<p></p><br /><br />앞서 광주의 아파트 외벽이 붕괴된 사건 전해드렸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6월 같은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정류장 쪽으로 무너지며 9명이 숨지는 비극이 있었죠. <br> <br>이곳의 시공사도 현대산업 개발입니다. <br> <br>오늘 국회에서 광주참사 방지법이 통과됐지만 앞서 사고에서 보셨듯이, 갈 길이 멉니다. <br> <br>다시 간다,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서는 순간,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와 도로를 덮칩니다.<br><br>가림막은 힘없이 주저앉았고, 희뿌연 흙먼지가 주변을 뒤덮었습니다. <br> <br>이 사고로 버스 승객 9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지고, 8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. <br> <br>[이경태 / 목격자] <br>"빵 소리가 났어요. 유리조각으로 (가림막) 천을 찢고 차 안을 봤더니 운전기사님은 그대로 눌린 상태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." <br><br>부실공사가 부른 참극이었습니다. <br> <br>철거계획서엔 건물 상부부터 차례로 철거한다고 돼 있지만, 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간부터 허물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겁니다. <br><br>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3.3제곱미터당 28만 원에 재개발조합과 철거 계약을 맺었지만, 하청에 재하청을 거듭하면서 실제 공사비는 4만 원으로 줄었습니다.<br> <br>다시 찾은 현장. <br><br>"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반 년이 지났지만, 아직 철거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현장엔 여전히 휘어진 철근과 건물 잔해가 남아있습니다.<br> <br>[현장 경비원] <br>"현장 압류를 시켜놨어요. 쉽게 말하면 6월 9일에 사고 나서 전부 올스톱돼서. 사고 난 차량 하나 빼놓고 싹 나갔어요." <br> <br>사고 이후 병원치료를 받던 버스 기사는 지난달 결국 운전대를 놓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동료 기사들 역시 현장을 지날 때마다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[박문수 / 버스기사] <br>"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컥거리고 그러는데. 지나오다가 그 건물 상황을 보면 그 현장이 갑자기 생각나고…" <br> <br>[김성옥 / 버스기사] <br>"그날 그 사람이 내 뒤차였어. 다친 사람이. 진짜 무섭지 무서워. (승객이) 살려달라고 하는데 몸이 끼어서 빠지지도 못하고 병원에 실려갔는데…" <br><br>시공업체 관계자를 비롯한 사고 책임자 9명과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업체를 연결시켜준 대가로 돈을 받은 문흥식 전 5·18 구속부상자회장 등 4명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여전히 1심이 진행 중이고, 불법 하도급 비리와 관련한 수사도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><br>정부는 불법 하도급에 대한 관리·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불법하도급이 의심되는 136곳의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에 나선 결과 46곳이나 적발됐습니다.<br> <br>[적발업체 관계자] <br>"전문공정으로 계약을 맺은 걸 하도급 줄 수가 없다는 얘기예요. 그게 불법이라는 거예요. (몰랐기 때문에 하도급을 줬다?) 네. 똑같이 하도급 주고." <br><br>국토부는 올해부터 인구 50만 명 이상의 지자체 31곳을 대상으로 지역건축안전센터 설치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실제 센터를 운영 중인 곳은 절반에 불과합니다.<br> <br>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[이진의 / 유가족] <br>"저희 가족들의 희생을 통해서 불법 하도급이며 불법 철거 이런 문제가 법제화돼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좀더 나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…"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최수연 <br>AD :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donga.com